국과수, 이우환 그림 13점 위작 발표 논란…이 화백 "작가 확인도 없이"

입력 2016-06-02 17:26  

미술계도 "못믿겠다"

"물감성분·제작기법 달라"
작가 측 "직접 보고 판단할 것"



[ 마지혜 기자 ]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현대 미술의 거장’ 이우환 화백 작품인 것처럼 위조했다는 의혹을 받은 그림 13점에 대해 위작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이 화백이 작가 확인도 없이 위작이라고 발표한 것에 유감을 나타내고 미술업계도 국과수 조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본지 2015년 11월11일자 A1면 참조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위조 의혹이 제기돼 압수한 그림 ‘점으로부터’(사진) 등 13점을 국과수에 의뢰해 감정한 결과 물감 성분과 캔버스 제작 기법 등이 진품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2일 발표했다. 경찰 관계자는 “물감의 원소 성분을 살펴보니 진품과 의뢰물에 함유된 납의 양이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며 “진품의 물감에는 아연이 들어 있었지만 의뢰물에는 들어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에 앞서 국제미술과학연구소, 민간 감정위원회, 한국미술품감평원 등 3개 민간기관에 이 작품들의 감정을 맡겨 모두 위작이라는 의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들 기관은 그림이 오래된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캔버스와 나무틀에 노란색과 갈색 등으로 덧칠한 흔적이 있고, 1960년대 이전 생산된 수제 못과 1980년대 생산된 고정침이 한 작품에 혼용됐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지난달 위조 총책 현모씨를 구속하고 위작을 그린 화가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2012년 50여점의 그림을 위조해 유통책에게 넘겼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 화백의 대리인인 최순용 변호사는 “경찰이 1년 넘게 수사를 끌면서 정작 위작이라고 하는 13개 작품의 목록조차 공개하지 않았다”며 “이 화백이 프랑스에서 귀국해 직접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술업계도 “예술 작품의 진위 판단은 작가가 내리는 것이 맞다”며 “물감 성분 등을 조사해 작품을 감정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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